어항 속에 푸른 생명을 더하고 싶지만, 바닥재(소일)에 수초를 심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시나요? 핀셋으로 하나하나 심다가 자꾸 떠올라 스트레스받고, 결국 ‘나는 똥손인가 봐’라며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오늘 이 글이 완벽한 해결책이 되어줄 겁니다.
세상에는 바닥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도 쑥쑥 자라는 아주 기특한 식물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활착수초’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비밀은 ‘이 친구들의 뿌리줄기(근경)를 절대 바닥재에 묻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원칙 하나만 기억하면, 여러분의 어항도 실패 없이 싱그러운 수중 정원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심지 않는 신기한 식물 (활착수초란?)
활착수초는 이름 그대로 돌(수석)이나 나무(유목) 표면에 뿌리를 ‘활착’시켜, 즉 달라붙어 살아가는 수생 식물을 말합니다. 땅속의 영양분을 먹고사는 일반 식물과 달리, 이들의 뿌리는 흙에 박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몸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닻’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친구들의 영양분 흡수는 대부분 잎이나 줄기를 통해 물속에서 직접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이들의 굵은 뿌리줄기(근경)를 흙 속에 파묻어 버리면, 숨을 쉬지 못해 썩어버리고 결국 전체가 녹아내리는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됩니다. 이들의 독특한 생존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건강하게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실패 없는 최고의 입문 파트너 (대표 종류)
수많은 활착수초 중에서도 초보자에게 특히 사랑받는 ‘국민 삼대장’이 있습니다. 바로 ‘아누비아스 나나’, ‘미크로소리움’, 그리고 ‘볼비티스’입니다. ‘나나’는 튼튼한 생명력과 동글동글한 잎이 매력적이고, ‘미크로소리움’은 길고 우아한 잎으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볼비티스’는 고사리처럼 생긴 투명한 잎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죠.
여기에 풍성한 이끼 느낌을 내고 싶다면 ‘모스(이끼)’ 종류를 추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윌로모스, 피콕모스 등은 새우들의 훌륭한 놀이터이자 치어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줍니다. 이들 모두 강한 조명이나 이산화탄소 없이도 잘 자라는 ‘음성수초’에 속해, 큰 관리 없이도 푸르름을 유지해 주는 최고의 입문 파트너입니다.
5분 완성, 프로처럼 붙이는 법 (활착법)
이제 이 특별한 식물들을 돌과 나무에 붙여볼 시간입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아주 간단합니다. 첫 번째는 ‘실’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수초의 뿌리줄기 부분을 유목이나 돌 위에 올리고, 검은색이나 녹색의 낚싯줄 또는 면사를 이용해 여러 번 감아 단단히 묶어주면 됩니다. 시간이 지나 수초가 스스로 뿌리를 내리면 실은 자연스럽게 삭거나 수초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됩니다.
두 번째는 ‘수초용 본드’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초 전용 순간접착제(젤 타입)를 이용하면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뿌리줄기 부분에 아주 소량만 짜낸 뒤, 원하는 위치에 꾹 눌러 몇 초간 붙여주면 끝입니다. 이 접착제는 물속에서 경화되면 독성이 사라져 생물에게 안전하니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어항의 품격을 높이는 배치 노하우
활착을 마친 구조물들은 어항 속에서 입체감과 깊이를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기다란 유목에 나나나 모스를 붙여 어항의 중앙이나 뒤쪽에 배치하면, 마치 오래된 고목처럼 자연스럽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작은 화산석이나 몽돌에 붙인 활착수초들은 어항의 중경(중간 부분)에 배치하여 포인트를 주거나, 구석에 두어 히터나 여과기 같은 장비를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용도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구조물을 활용해 높낮이를 만들어주는 것이, 평면적인 어항을 입체적인 예술 작품으로 바꾸는 비결입니다.
이것만 알면 끝! 쉬운 관리법
이 바닥에 심지 않는 식물들의 가장 큰 장점은 관리가 매우 쉽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활착수초는 ‘음성수초’이기 때문에, 강한 조명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빛이 너무 강하면 잎 표면에 이끼가 끼기 쉬우므로, 하루 6~8시간 정도의 약한 조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들은 물속의 영양분을 직접 흡수하므로, 가끔 소량의 액체 비료를 넣어주면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물고기의 배설물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잎이 너무 무성해지면 오래된 잎이나 상한 잎을 잘라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어, 손이 덜 가는 아름다운 어항을 꿈꾸는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아누비아스 나나 잎에 자꾸 검은 점 같은 이끼가 껴요.
A. ‘붓이끼’일 가능성이 높으며, 대부분의 원인은 ‘과도한 광량’입니다. 조명 시간을 줄이거나, 빛이 조금 덜 드는 곳으로 위치를 옮겨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야마토새우는 붓이끼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Q. 뿌리줄기(근경)가 아닌 얇은 잔뿌리는 바닥에 닿아도 되나요?
A. 네, 괜찮습니다. 굵고 단단한 뿌리줄기만 썩지 않도록 바닥재 위로 노출시키면 되고, 그곳에서 나온 얇은 실뿌리들이 바닥재에 닿거나 파고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Q. 활착에 사용한 실이 너무 오래 보여서 지저분해요.
A. 수초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수초가 단단히 고정된 것이 확인되면, 쪽가위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실을 잘라 제거해도 괜찮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활착 수초 양치식물다운 강인함과 요염함을 겸비 - eobob 티스토리
볼비티스, 미크로소리움, 리시아 등 대표적인 활착수초 종류와 활착 특성, 광량 및 수온 조건 등의 관리법을 상세히 다룹니다. - 수초 활착 - 물숲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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