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을 나비처럼, 혹은 벌새처럼 떼 지어 유영하는 작은 생명체. 바닥에만 머무는 다른 코리도라스와는 전혀 다른, 중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하스타투스'의 독특한 군무에 마음을 빼앗기셨을 겁니다. "이 작은 요정들을 우리 집 어항에도 초대하고 싶다"는 설렘과 함께 말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은 요정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비결은 비싼 장비나 특별한 기술이 아닙니다. 이 친구들을 '바닥 청소부'로 생각하는 가장 큰 오해를 버리고, 이들이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드넓은 하늘(유영 공간)'과 '든든한 동료들'을 만들어주는 것에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 이 글은 당신을 실패 없는 집사로 만들어 줄 완벽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바닥 청소부'라는 가장 큰 오해
하스타투스를 키우기 전,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생각이 바로 "코리도라스니까 바닥을 청소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물론 바닥에 떨어진 먹이를 먹기도 하지만, 하스타투스의 주된 활동 무대는 바닥이 아닌 '어항의 중층'입니다. 이들은 다른 코리도라스처럼 바닥을 샅샅이 뒤지는 청소부가 아니라, 중층에서 유영하며 노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는 특별한 친구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남은 사료 처리반'으로 여기고 먹이를 따로 챙겨주지 않는 것이, 초보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이 친구들은 어항의 바닥층이 아닌, 중층을 책임지는 엄연한 '주인공'으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들의 특별한 습성을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사육의 첫걸음입니다.
어항 - '하늘'을 나는 작은 요정들의 놀이터
이 작은 요정들을 위한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넓은 유영 공간'과 '아늑한 쉼터'의 조화입니다. 이들은 중층에서 떼 지어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므로, 어항 중앙에는 가급적 장애물 없이 헤엄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겁이 많고 숨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항의 양옆과 뒷면에는 '수초'와 '유목'을 풍성하게 배치하여 아늑한 쉼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특히 넓은 잎을 가진 수초(아누비아스 나나 등)는 하스타투스가 나란히 앉아 쉬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최고의 '벤치'가 되어 줍니다. 이 '놀이터'와 '쉼터'의 균형이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혼자가 아닌, 스무'이 평화를 부른다
하스타투스 사육의 성패는 90% 이상 '개체 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야생에서 수백, 수천 마리가 함께 무리 지어 생활하는 이 친구들에게 '혼자'라는 것은 가장 큰 공포이자 스트레스입니다. 한두 마리만 어항에 두면, 불안감을 느껴 구석에 숨어만 있고 본연의 활발한 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 같은 비결은 바로 '최소 10마리 이상의 대가족'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여러 마리가 함께 있으면, 그들은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를 의지하며 어항 중층을 떼 지어 유영하는 경이로운 '군영'을 보여줍니다. 당신이 꿈꾸던 그 모습은, 바로 이 '함께'라는 조건이 충족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먹이 - 작은 입을 위한 '공중 만찬'
하스타투스는 입이 매우 작고, 중층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크고 무거워 바닥으로 바로 가라앉는 코리도라스 전용 사료는 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른 날쌘 물고기들이 중층에서 다 채가고, 정작 이들은 굶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들을 위한 최고의 식단은 바로 '아주 작고 천천히 가라앉는' 사료입니다. 치어용 사료나, 플레이크 사료를 손가락으로 곱게 빻아 뿌려주면, 공중에서 흩날리는 먹이를 받아먹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씩 살아있는 '물벼룩'이나 냉동 '브라인쉬림프'를 특식으로 제공하는 것은, 이 작은 요정들을 위한 최고의 '공중 만찬'이 될 것입니다.
수질 관리 - 예민한 요정을 위한 배려
하스타투스는 다른 코리도라스에 비해 수질 변화에 다소 '예민한' 편입니다. 특히 초기 입수 과정에서 '수질 쇼크'로 탈락하는 경우가 많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은 이들을 건강하게 지키는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강력한 여과기는 기본이며, 일주일에 한 번 30% 정도의 '규칙적인 환수'를 통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해주세요. 특히, 수족관에서 처음 데려왔을 때는 '물맞댐' 과정을 평소보다 더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진행하여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는 것이 이 예민한 요정들을 지키는 최고의 비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하스타투스가 자꾸 숨어서 잘 안 보여요.
A. 함께 있는 동료의 수가 너무 적거나, 어항에 숨을 만한 수초나 유목이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90% 이상입니다. 최소 10마리 이상의 무리를 만들어주고, 잎이 풍성한 수초를 심어주면 훨씬 더 활발하고 대담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Q. 다른 물고기랑 같이 키워도 되나요?
A. 네, 성격이 매우 온순하여 대부분의 소형 어종과 잘 어울립니다. 다만, 성격이 너무 활발하거나 사나운 물고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친구들은 구피, 소형 테트라, 라스보라 종류나, 다른 드워프 코리도라스(하브로서스, 피그미)입니다.
Q. 수명이 어느 정도 되나요?
A. 사육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5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깨끗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해주면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군영 천재 하스타투스 성장 다큐멘터리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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