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의 문을 두드리는 당신. 아마도 그 시작으로 ‘구피’와 함께 가장 많이 추천받는 이름이 바로 ‘플래티’일 겁니다. 구피와 닮은 듯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른 통통한 매력, 그리고 선명한 색감에 마음을 빼앗기셨을 텐데요.
‘구피랑 똑같이 키우면 될까?’, ‘혹시 더 까다로운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이 활기찬 친구들은 구피 못지않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으며,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초보자에게 더 ‘쉬운’ 반려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모든 매력과 사육법을 A부터 Z까지 알려드릴게요.
구피와는 또 다른 매력, 플래티
먼저 우리가 키울 친구에 대해 알아볼까요? 플래티는 구피와 같은 ‘난태생’ 어종으로, 알이 아닌 새끼를 직접 낳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구피보다 몸이 조금 더 통통하고 짧아, 유선형의 날렵함보다는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매력이 돋보이죠.
무엇보다 플래티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다채로운 색상과 무늬’입니다. 꼬리 부분에 미키마우스 얼굴 모양이 있는 ‘미키마우스 플래티’, 석양처럼 붉은 ‘선셋 플래티’, 삼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삼색 플래티’ 등 종류가 아주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골라 키우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온순한 성격과 튼튼한 생명력은 물생활의 즐거움을 알려줄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플래티를 위한 아늑한 집 꾸미기
이 작은 생명체들을 반려어로 맞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집’입니다. 활동성이 좋기 때문에 최소 20~30cm 정도의 작은 사각 어항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작은 공간은 물이 금방 오염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항을 준비했다면, 이제 생명 유지 장치인 ‘여과기’와 ‘히터’를 설치해야 합니다. 초보자에게 가장 쉽고 실패 없는 해결책은 바로 ‘스펀지 여과기’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도 확실하죠. 열대어인 플래티는 24~26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므로,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줄 히터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뭐든지 잘 먹는 착한 식성
물생활 초보자에게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바로 ‘밥 잘 먹는 물고기’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플래티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식성이 매우 좋아 가리는 것 없이 무엇이든 잘 먹는 대식가이기 때문이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열대어용 ‘플레이크’ 사료나 작은 ‘알갱이’ 사료를 주식으로 주면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 플래티는 구피와 달리 식물성 먹이도 아주 좋아합니다. 가끔 삶은 시금치나 애호박을 으깨어 주거나, 스피루리나 성분이 함유된 사료를 주면 발색이 더욱 선명해지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구피와는 다른 번식의 즐거움
플래티 역시 구피처럼 새끼를 낳는 ‘난태생’ 어종이라, 초보자도 쉽게 번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암컷의 배가 빵빵하게 불러오고 항문 근처가 검게 변하면 곧 귀여운 치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구피와의 중요한 차이점이자,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플래티는 구피보다 번식 주기가 조금 더 길고, 한 번에 낳는 새끼의 수가 비교적 적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는 ‘구피 대폭발’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플래티의 적당한 번식력은 오히려 어항을 관리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는 법
플래티의 평균 수명은 약 2~3년 정도입니다. 이 시간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하기 위해 집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깨끗한 물’을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주기적인 부분 환수’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20~30% 정도를 빼내고 새로운 물로 채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수돗물을 바로 넣으면 절대 안 됩니다. 수돗물 속 염소 성분은 물고기에게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하루 이상 받아놓거나 수질안정제(염소중화제)를 사용해 염소를 제거한 뒤, 기존 어항 물과 온도를 비슷하게 맞춰 천천히 넣어주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구피랑 같이 키워도 되나요?
A. 네,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플래티와 구피는 모두 온순하고 비슷한 수질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키우기에 아주 좋은 조합입니다. 알록달록한 어항을 꾸미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Q. 암컷과 수컷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A. 구피와 마찬가지로 배지느러미 모양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수컷은 배지느러미가 뾰족한 막대기 모양(고노포디움)으로 변해있고, 암컷은 둥근 부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더 큽니다.
Q. 새끼를 낳았는데 자꾸 사라져요.
A. 플래티 역시 구피처럼 갓 태어난 자기 새끼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습니다. 어항 속에 윌로모스나 붕어마름 같은 수초를 빽빽하게 심어주면, 치어들이 어미의 눈을 피해 숨을 수 있는 훌륭한 자연 피난처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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