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한 마디만 한 작은 크기, 올망졸망한 눈으로 주인을 쳐다보는 귀여운 모습. '커먼머스크 터틀'은 다 자라도 10cm 내외로 크기가 작아 '소형 거북이'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작으니까 키우기도 쉽겠지?"라는 생각에, 덜컥 한 마리 집에 들이셨을지도 모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커먼머스크는 크기는 작지만, 결코 '만만한' 거북이가 아닙니다. 이 작은 친구들은 물속을 헤엄치기보다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화가 나면 사향 냄새를 풍기는 아주 독특한 '반수생 거북'입니다. 이 친구의 특별한 습성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당신은 평생을 함께할 매력적인 반려거북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육장 - '수영장'이 아닌 '얕은 개울'을 만들어주세요
커먼머스크를 키울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사육장에 물을 너무 깊게 채워주는 것입니다. 이 친구들은 다른 거북이들처럼 수영 실력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속 바닥을 '걸어 다니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물이 너무 깊으면 숨을 쉬기 위해 수면까지 올라오다가 힘이 빠져 익사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육장의 물 높이는, 커먼머스크가 뒷발로 섰을 때 코가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정도, 즉 등껍질 높이의 1.5~2배 정도가 가장 안전하고 이상적입니다. 또한, 유목이나 수석을 넣어 물 밖으로 완전히 올라와 쉴 수 있는 '육지'를 반드시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 '얕은 물'과 '완벽한 육지'의 조합이 성공적인 사육의 첫걸음입니다.
'햇볕' 한 줌의 기적, UVB와 스팟 램프
이것이 커먼머스크를 포함한 모든 파충류 사육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거북이는 반드시 '햇볕(자외선 UVB)'을 쬐어야만, 먹이 속 칼슘을 흡수하여 단단한 등껍질과 뼈를 만드는 '비타민D3'를 몸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실내의 유리창을 통과한 햇빛은 UVB가 대부분 차단되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사육장에는 반드시 파충류 전용 'UVB 램프'와, 육지를 따뜻하게 데워줄 '스팟 램프'를 함께 설치해주어야 합니다. 이 두 개의 '인공 태양'이 없다면, 거북이는 아무리 좋은 먹이를 먹어도 등껍질이 말랑해지는 '갑연화증'이라는 치명적인 병에 걸리게 됩니다.
온도 관리 - 따뜻한 물과 '뜨끈한 찜질방'
커먼머스크는 스스로 체온을 만들지 못하는 '변온동물'입니다. 즉, 주변 환경의 온도에 따라 체온이 결정되죠. 따라서 우리는 이 친구들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따뜻한 물'과 '따뜻한 육지'를 모두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물속에는 '수중 히터'를 설치하여 항상 25~28℃ 사이의 따뜻한 수온을 유지해주세요. 그리고 육지 공간 위에는 '스팟 램프'를 비춰, 거북이가 올라와 몸을 말리고 체온을 높일 수 있는 30~33℃ 정도의 따뜻한 '핫존(일광욕 장소)'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 두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커먼머스크는 스스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육식'을 즐기는 미식가 (먹이)
커먼머스크는 잡식성에 가깝지만, '육식' 성향이 매우 강한 거북입니다. 야생에서는 작은 물고기나 벌레, 달팽이 등을 주로 먹고 삽니다. 따라서 식단을 구성할 때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영양 균형이 잘 잡힌 양질의 '거북이 전용 사료'를 주식으로 삼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가끔씩 영양 보충을 위해 건조 새우(감마루스)나 밀웜, 혹은 작은 생이새우를 특식으로 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사료만 먹이는 것보다, 다양한 단백질 간식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건강한 성장을 돕는 비결입니다.
합사? NO! '외로운 사냥꾼'의 운명
"작으니까 다른 물고기랑 같이 키워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다면 아주 위험한 생각입니다. 커먼머스크는 겉보기와 달리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작은 포식자'입니다. 특히 자신보다 작거나 움직임이 느린 물고기는 가차 없이 사냥하거나 지느러미를 물어뜯어 상처를 입힙니다.
네온테트라나 구피 같은 소형 열대어와의 합사는 절대 금물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모두 사라지는 비극을 맞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커먼머스크는 반드시 '단독 사육'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이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룸메이트가 아니라, 자신만의 안전한 영토와 주인과의 교감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커먼머스크가 자꾸 하품을 해요. 아픈 건가요?
A. 물속에서 입을 벌렸다 닫는 행동은 하품이 아니라, 물속의 냄새를 맡거나 산소를 얻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잦거나, 뭍에 나와서도 계속 입을 벌리고 있다면 호흡기 질환(감기)을 의심해볼 수 있으니 온도를 체크해봐야 합니다.
Q. 이름처럼 정말 사향(머스크) 냄새가 나나요?
A. 네, 정말입니다. 위험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겨드랑이 근처의 취선에서 노랗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액체를 분비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머스크 터틀'입니다. 평소에는 냄새가 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수명이 어느 정도 되나요?
A. 작지만 매우 장수하는 거북입니다. 잘 관리된 사육 환경에서는 평균 15~20년 이상, 길게는 30년 가까이 살기도 합니다. 입양 전, 오랜 시간 함께할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는지 반드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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