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서 파란색과 빨간색의 선명한 라인을 뽐내며 떼 지어 헤엄치는 작은 보석, 카디널테트라. 그 영롱하고 청량한 모습에 반해, 우리 집에도 저런 작은 수중 은하수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꾸게 되죠.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데려온 예쁜 물고기들이 얼마 못 가 하나둘 용궁으로 떠나버리는 슬픈 경험, 많은 분들이 겪으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카디널테트라를 건강하게 키우는 비결은 비싼 장비나 특별한 기술이 아닙니다. 이 작은 생명체의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습성과 '깨끗하고 안정된 물'을 향한 간절함을 이해하는 것,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나 실패 없이 멋진 군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항 - '운동장'이 좁으면 스트레스 받아요
"작은 물고기니까 작은 어항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 초보자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입니다. 카디널테트라는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함께 떼 지어 다닐 때 훨씬 안정감을 느끼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군영 어종'입니다. 이들이 함께 헤엄치며 놀 수 있는 최소한의 '운동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최소 3045cm(1자1자 반) 이상의 어항을 준비하고, 최소 10마리 이상을 함께 키우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너무 좁은 공간에 몇 마리만 덩그러니 두는 것은 이 친구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어, 발색이 흐려지거나 병에 쉽게 걸리는 원인이 됩니다. 넉넉한 공간에서 함께 어울려 다니게 해주는 것이 건강한 사육의 첫걸음입니다.
'물맞댐', 성공적인 이사의 첫걸음
수족관에서 데려온 카디널테트라를 바로 어항에 쏟아붓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북극이나 사막에 던져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줍니다. 원래 살던 곳과 우리 집 어항의 '물의 온도'와 '물의 성분(수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를 천천히 적응시켜주는 과정이 바로 '물맞댐'입니다.
물맞댐은 어렵지 않습니다. 봉지째로 어항에 30분 정도 띄워 온도를 맞춰준 뒤, 봉지를 열어 우리 집 어항 물을 종이컵으로 조금씩 부어주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겁니다. 이 간단하고 섬세한 과정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카디널테트라가 '수질 쇼크' 없이 안전하게 이사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의식입니다.
'깨끗한 물'이 최고의 보약
겉보기에는 투명해 보여도, 물고기의 배설물과 남은 먹이가 썩으면서 물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독성 물질(암모니아, 아질산염)이 쌓입니다. 카디널테트라는 이 독성 물질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유지해 주는 것이 최고의 보약이자 예방주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어항 크기에 맞는 '여과기'를 설치해 물속의 나쁜 물질을 분해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20~30% 정도를 새로운 물로 갈아주는 '부분 환수'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규칙적인 습관이 물을 항상 맑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작은 입에 쏙! '먹이' 주는 요령
카디널테트라는 입이 매우 작기 때문에, 알갱이가 작은 열대어 전용 사료나 얇게 부서지는 플레이크 형태의 먹이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유불급', 즉 너무 많이 주지 않는 것입니다. 많이 먹고 남은 사료는 물속에서 썩어 물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하루에 한두 번, 1~2분 안에 모두 먹어치울 수 있는 양만 주는 것이 정석입니다. "배고프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꾸 더 주게 되면, 결국 물이 깨져 병에 걸리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약간 모자란 듯 급여하는 습관이, 카디널테트라와 어항 모두를 건강하게 지키는 길입니다.
수초, 최고의 '놀이터'이자 '안식처'
카디널테트라의 청량한 발색은 푸른 수초와 함께 있을 때 그 매력이 배가 됩니다. 수초는 단순히 어항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장식을 넘어, 이 작은 물고기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이자 '안식처'가 되어 줍니다.
빽빽하게 심어진 수초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놀고, 밤에는 수초 잎에 기대어 잠을 자기도 합니다. 또한, 수초는 물속의 오염 물질을 흡수하여 수질을 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줍니다. 암브리아나 윌로모스처럼 키우기 쉬운 음성수초 몇 촉만 넣어주어도, 카디널테트라의 만족도는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카디널테트라와 네온테트라, 뭐가 다른가요?
A. 두 종류는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통의 '붉은 줄' 길이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카디널테트라는 붉은 줄이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게 이어져 있지만, 네온테트라는 몸통의 절반 정도까지만 이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카디널테트라가 조금 더 크고 발색이 선명합니다.
Q. 카디널테트라의 파란 줄 색이 흐려졌어요. 왜 그런가요?
A. 주변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수질이 나빠졌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물 상태를 점검하고 부분 환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밤에 조명을 꺼주어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발색에 도움이 됩니다.
Q. 히터는 꼭 설치해야 하나요?
A. 네,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디널테트라는 아마존 강 출신의 열대어로, 24~26℃ 사이의 따뜻하고 안정적인 수온을 유지해주어야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온 변화가 큰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히터가 필수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군영하는 미니 고등어 카디널 테트라 키우기 - 티스토리
카디널테트라의 크기, 먹이 습성, 사육 온도(22~28도)와 환수 주기, 온순한 성격과 군영하는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안내합니다. - 키우기 쉬운 물고기: 초보용 군영하는 네온테트라와 카디널테트라 - 티스토리
초보자용으로 좋으며, 수질 적정 수온(24~26℃), pH 범위(6.5~7.5), 네온테트라와 차이, 군영 성향 등을 정리해줍니다. - 키우기 쉬운 열대어 추천 (+네온테트라 번식 및 키우기) - 티스토리
카디널테트라의 번식 방법과 수조 크기, 적절한 수류, 먹이 급여 및 알 관리법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 네온테트라 : 초보 추천 물고기 키우기(원스팜) - YouTube
네온테트라와 카디널테트라 사육 시 주의할 점과 물 온도, 환경 세팅, 먹이 관리 등 초보자에게 유용한 영상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