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바닥을 옹기종기 몰려다니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귀여운 모습의 코리도라스. '어항의 청소부'라는 별명 때문에 수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되는 물고기 중 하나죠. 하지만 이 '청소부'라는 별명이야말로, 초보 집사님들이 저지르는 가장 크고 안타까운 실수의 시작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코리도라스는 청소부가 아니라 자신만의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아주 사랑스러운 '반려어'입니다.
여러분의 어항 속 작은 친구들이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5가지 치명적인 실수와 그 해결책을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드릴게요.
1. '청소부'라는 가장 큰 오해
"코리도라스는 다른 물고기들이 남긴 밥이나 배설물을 먹고 사니까 따로 밥을 안 줘도 된다." 이것은 코리도라스를 용궁(죽음)으로 보내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이 작은 친구들은 다른 물고기의 배설물을 절대 먹지 않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사료 찌꺼기를 찾아 먹는 것일 뿐, 이것만으로는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절대 채울 수 없습니다.
반드시 코리도라스만을 위한 전용 먹이를 챙겨주어야 합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다른 물고기들의 식사 시간이 끝난 뒤, 불을 끄기 전에 물에 빠르게 가라앉는 '침강성 사료'나 '코리도라스 전용 탭'을 어항 바닥에 떨어뜨려 주세요. 굶주림에 지쳐있던 어항의 귀염둥이들이 신나게 모여들어 식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또 다른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2. 수염을 망가뜨리는 '날카로운 바닥재'
코리도라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먹이를 찾을 때 사용하는 귀여운 수염입니다. 이 수염은 아주 예민하고 중요한 감각 기관으로, 바닥재를 파헤치며 먹이를 찾는 데 사용됩니다. 그런데 많은 초보자분들이 미관상의 이유로 날카롭게 각진 자갈이나 흑사를 바닥재로 선택하곤 합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맨발로 날카로운 돌밭을 걷는 것과 같은 고통을 주는 일입니다. 날카로운 바닥재는 코리도라스의 소중한 수염을 닳게 하거나 상처를 입히고, 심한 경우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바닥재는 입자가 고운 '샌드(모래)'입니다. 샌드 속을 파고들며 자유롭게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코리도라스의 모습입니다.
3. 외로움은 코리의 가장 큰 적
수족관에서 한두 마리만 데려와 텅 빈 어항 바닥에 덩그러니 놓아두는 것도 흔한 실수 중 하나입니다. 코리도라스는 원래 수십, 수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군영 어종'입니다. 혼자 있거나 소수만 있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구석에 숨어서 잘 나오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해져 쉽게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친구들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최소 3~5마리 이상, 가장 이상적으로는 6마리 이상을 같은 종류로 함께 키워주세요. 함께 뭉쳐 다니며 유영하고, 함께 쉬고,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이들이 '함께'여야만 하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훨씬 더 활발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4. 바닥층의 오염, 보이지 않는 위험
코리도라스가 바닥층에 산다는 이유로, 바닥 청소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바닥층은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가 쌓여 물을 오염시키는 암모니아와 아질산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험 지대이며, 코리도라스는 이 오염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됩니다.
바닥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이 작은 생명체를 건강하게 키우는 핵심입니다. 정기적인 '부분 환수'는 필수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20~30%를 갈아주면서 사이펀(청소 도구)을 이용해 바닥재 속의 찌꺼기들을 함께 청소해 주세요. 깨끗한 환경이야말로 여러분의 반려어가 질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5. 평화를 위협하는 '잘못된 친구들'
코리도라스는 세상에서 가장 온순하고 평화로운 물고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공격적이거나 사나운 물고기와 함께 있으면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기 쉽습니다. 특히 영역 다툼이 심한 다른 저서성 어종(바닥에 사는 물고기)이나, 코리도라스를 한입에 삼킬 수 있는 대형어와 함께 키우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가장 좋은 친구들은 비슷한 성격의 온순한 소형어들입니다. 구피, 네온테트라, 라스보라 등 주로 어항의 중상층에서 활동하는 물고기들과 함께라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습니다. 어항에 새로운 식구를 들일 때는, 기존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의 '궁합'을 먼저 알아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저희 집 코리가 갑자기 수면으로 쏜살같이 헤엄쳐 올라가요. 아픈 건가요?
A.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코리도라스는 아가미 호흡 외에도 가끔 수면으로 올라와 공기를 직접 삼키는 '장 호흡'을 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너무 잦은 수면 호흡은 용존산소량이 부족하거나 수질이 나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어항 환경을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밥을 줬는데도 코리들이 잘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어요.
A. 코리도라스도 휴식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식사를 마친 후나 조명이 밝을 때 단체로 멍하니 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개체가 계속해서 구석에 숨어있고 활동성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수질 문제나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자세히 관찰해 주세요.
Q. 팬더 코리랑 브론즈 코리랑 같이 키워도 되나요?
A. 네, 다른 종류의 코리도라스끼리 합사해도 서로 공격하지 않고 잘 지냅니다. 다만, 같은 종류끼리 있을 때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특유의 군영 행동을 잘 보여주므로, 한 종류로 5~6마리 이상을 키우면서 다른 종류를 몇 마리 추가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코리도라스 키우기 A to Z (어항, 먹이, 수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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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수족관에서 알려주는 - 코리도라스 키우기 방법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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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도라스를 청소고기라고 오해하고 관리 소홀히 하거나 환경 적응을 제대로 안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