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서 상어를 닮은 날렵한 모습과 은빛 비늘을 뽐내며 유영하는 '실버샤크'. 그 역동적인 매력에 이끌려 "우리 집 어항의 멋진 주인공이 되겠다!"는 기대를 안고 데려오셨을 겁니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키우기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셨겠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마주한 것은 작은 상어가 아니라, 곧 작은 연못을 필요로 할 '순한 거인'입니다. 실버샤크를 건강하게 키우는 비결은 이 친구의 이름에 숨겨진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넓은 집'을 마련해주는 것에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
'상어'라는 이름의 오해
먼저 실버샤크의 정체부터 알아야 합니다. 이 친구는 상어가 아니라, 잉어과에 속하는 '발라샤크(Bala Shark)'라는 이름의 민물고기입니다. 상어를 닮은 외형 때문에 '샤크'라는 이름이 붙었을 뿐, 성격은 이름과 정반대로 매우 온순하고 사회적인 물고기입니다.
혼자 있는 것보다 여러 마리가 함께 떼 지어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는 평화주의자입니다. 하지만 이 순한 성격 뒤에는, 다 자라면 30cm를 훌쩍 넘는 대형어로 성장하는 무시무시한 반전이 숨어있습니다. 이 성장 가능성을 인지하는 것이, 성공적인 사육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어항 - '대양'을 준비하세요
이 순한 거인을 위한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넉넉함'입니다. 수족관에서 파는 5~7cm의 작은 치어는, 건강한 환경에서 1년만 지나도 20cm 가까이 자라나는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줍니다. 작은 어항은 이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과 '점프사'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최소 120cm(4자) 이상의 넓은 어항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실버샤크는 놀라면 총알처럼 튀어 오르는 습성이 있어 어항 밖으로 튀어나가는 사고가 매우 잦습니다. 어항 뚜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들이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넓은 유영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이 친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먹이 - 가리지 않는 '튼튼한 식성'
다행히 이 활기찬 물고기는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먹이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야생에서는 작은 갑각류부터 식물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인공 사료에 아주 쉽게 적응하며 무엇이든 잘 먹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열대어용 플레이크 사료나 알갱이가 작은 비트 사료, 대형어 전용 사료까지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다만, 무엇이든 잘 먹는다는 것은, 자기 입에 들어갈 만큼 작은 친구들은 맛있는 간식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합사할 친구를 고를 때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수질 관리 - '똥쟁이'를 위한 부지런함
실버샤크는 '잘 먹고 잘 크는 만큼, 배설량도 엄청난' 물고기입니다. 이는 곧 물이 다른 어종에 비해 훨씬 빠르게 오염된다는 뜻입니다. 실버샤크에게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피부병이나 질병은 바로 이 '수질 악화'에서 시작됩니다.
강력한 외부 여과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환수'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30% 정도를 새로운 물로 갈아주면서, 바닥에 쌓인 배설물을 '사이펀'으로 함께 청소해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 환경이야말로 이 순한 거인을 건강하게 지키는 최고의 보약입니다.
합사 - '덩치 크고 순한' 친구들
실버샤크는 온순하지만, 워낙 크고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함께 지낼 친구를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네온테트라나 구피 같은 작은 친구들은 의도치 않게 먹이가 되거나, 실버샤크의 빠른 움직임에 스트레스를 받아 시름시름 앓게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친구들은 비슷한 크기에 성격이 온순한 중대형 어종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레인보우피쉬나 보티아 종류, 혹은 혈앵무나 다른 온순한 시클리드 종류는 훌륭한 룸메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실버샤크는 최소 3마리 이상 함께 키울 때 안정감을 느끼고 멋진 군영을 보여주므로, 동족 친구들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실버샤크가 얼마나 크게 자라나요?
A. 사육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어항 내에서는 30~35cm까지 자라는 대형 어종입니다. 처음부터 최종 성장 크기를 고려하여 어항을 준비하는 것이 이중 지출을 막는 길입니다.
Q. 실버샤크가 자꾸 어항 밖으로 튀어나가요.
A. 놀랐을 때 순간적으로 점프하는 습성이 매우 강한 물고기입니다. 수질이 나빠졌거나, 다른 물고기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항 환경을 점검하는 것과 함께, 어항 뚜껑을 반드시 닫아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Q. 한 마리만 키워도 괜찮을까요?
A. 가능은 하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실버샤크는 본래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사회적인 물고기로, 혼자 있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구석에 숨어 지내는 등 본연의 활발한 매력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실버 샤크 - fishermanbt.com
실버샤크의 생김새, 적정 수온(24-28도), 성장 특성, 합사 가능한 어종과 사육 시 주의사항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점프를 잘하므로 수조 뚜껑 설치를 권장합니다. - 40cm까지 자라는 상어를 키워보자! 실버샤크! 여대어 키우기! - YouTube
실버샤크의 성장 크기와 어항 세팅, 먹이 관리, 합사 팁 등 실제 사육 노하우를 영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초보 열대어 키우기 입문 가이드 - 지아네 (티스토리)
열대어 사육 기본 가이드 중 하나로, 비슷한 중형 어종 사육법을 포함해 수조 세팅, 적정 수온과 먹이 관리법을 알기 쉽게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