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작은 생명체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매력 때문에 많은 분들이 ‘물생활’에 입문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복잡한 장비와 어려운 관리법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생이새우’가 완벽한 시작이 되어줄 거예요.
생이새우는 우리나라 토종 민물새우로, 강인한 생명력과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해 ‘물생활 초보자들의 치트키’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작은 청소부들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급격한 변화 없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A부터 Z까지, 실패 없는 새우 키우기의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어항의 작은 청소부, 생이새우
먼저 우리가 키울 친구에 대해 알아볼까요? 생이새우는 어항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이끼(슬러지)나 물고기가 먹다 남긴 사료 찌꺼기를 먹고사는 아주 부지런한 청소부입니다. 맑은 1급수 계곡부터 웬만한 하천까지 넓게 서식하는 만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폭번’이라고 불리는 놀라운 번식력입니다. 환경만 잘 맞춰주면 어항 속에서 스스로 알을 품고 새끼를 낳아 순식간에 개체 수가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새우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모습은 물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과 성취감을 안겨줍니다.
새우들의 아늑한 집 꾸미기
생이새우는 몸집이 작아 아주 큰 어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책상 위에 올려둘 수 있는 20~30cm 정도의 작은 어항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바로 물을 깨끗하게 해주는 ‘스펀지 여과기’와 바닥재로 사용할 ‘흑사’ 또는 ‘소일’입니다. 특히 스펀지 여과기는 새우들이 다치지 않고 표면에 붙어 이끼를 뜯어 먹을 수 있는 좋은 놀이터가 되어줍니다.
여기에 새우들이 숨거나 쉴 수 있는 ‘은신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탈피를 한 직후에는 몸이 약해져 다른 생물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숨을 공간이 필수적입니다. 살아있는 ‘수초’나 작은 유목, 도자기 은신처 등을 넣어주면 새우들이 훨씬 안정감을 느끼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됩니다.
까다롭지 않은 식사 시간
이 작은 청소부들은 먹이 걱정을 크게 덜어주는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어항 속 이끼나 미생물을 스스로 찾아 먹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매일 밥을 챙겨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많아지거나 어항이 너무 깨끗하다면 별도의 먹이를 공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새우 전용 침강성 사료를 이틀에 한 번 정도, 10분 안에 다 먹을 수 있는 아주 적은 양만 주면 충분합니다. 가끔 뽕잎이나 시금치를 살짝 데쳐서 넣어주면 아주 좋아하는 특별 간식이 됩니다. 뭐든지 너무 많이 주면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조금 부족한 듯’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중요한 수질 관리, ‘물맞댐’
앞서 말했듯이, 생이새우를 건강하게 키우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안정적인 환경’입니다. 이 작은 생명체는 온도나 수질의 급격한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특히 처음 새우를 데려와 어항에 넣을 때,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전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바로 ‘물맞댐’입니다. 새우가 담겨 온 봉지를 어항에 30분 정도 띄워 온도를 맞춰준 뒤, 어항 물을 종이컵으로 조금씩 봉지 안에 부어주어 수질에 서서히 적응시키는 과정입니다. 최소 1~2시간 이상 이 과정을 거쳐 천천히 입수시켜야 새우들이 쇼크 없이 새로운 집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인 환수, 깨끗한 물의 비밀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질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부분 환수’입니다. 어항 속 배설물과 찌꺼기로 인해 물속에는 질산염이라는 해로운 물질이 쌓이게 되는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오래된 물의 일부를 새로운 물로 갈아주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20~30% 정도를 빼내고 새로운 물로 채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도 ‘물맞댐’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변화를 주면 안 됩니다. 수돗물을 바로 넣지 말고, 반드시 하루 이상 받아두어 염소 성분을 날린 뒤, 어항의 물과 온도를 비슷하게 맞춰 천천히 넣어주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다른 물고기와 함께 키워도 되나요?
A. 온순하고 작은 물고기(구피, 코리도라스, 오토싱 등)와는 합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성격이 공격적이거나 입이 큰 물고기는 새우를 사냥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새우의 번식을 원한다면 단독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새우가 자꾸 죽어요. 왜 그럴까요?
A. 가장 흔한 원인은 앞서 강조한 ‘급격한 수질 및 온도 변화’입니다. 환수 시 물의 온도를 맞추지 않았거나, 염소가 제거되지 않은 수돗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어항에 구리 성분이 포함된 약품(달팽이 제거제 등)을 사용했는지 확인해 보세요. 새우에게 구리는 치명적입니다.
Q. 새우가 허물을 벗었어요. 괜찮은 건가요?
A. 네, 아주 좋은 신호입니다. 새우는 성장을 위해 주기적으로 허물(탈피)을 벗습니다. 탈피한 직후에는 몸이 약하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벗어놓은 허물은 다른 새우들이 칼슘 보충을 위해 먹어치우니 굳이 건져낼 필요가 없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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