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벽면에 찰싹 붙어 이끼를 청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족관에서 작고 귀여운 '비파' 한 마리를 데려오셨나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작은 청소부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해지고, 어항을 어지럽히는 '똥쟁이'라는 사실에 당황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파는 어항의 이끼를 해결해주는 '청소 도구'가 아니라,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오래 사는 '반려동물'입니다. 이 순한 거인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넓은 집'과 '특별한 식단'을 제공하는 순간, 당신은 비로소 이 매력적인 물고기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끼 청소부'라는 가장 큰 오해
비파(플레코)를 키우기 전,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생각이 바로 "이끼만 먹고 살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물론 어린 시절의 비파는 어항 벽면의 부드러운 이끼를 갉아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간식일 뿐, 성장하면서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이끼만으로 채울 수는 없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비파는 다 자라면 30cm는 우습고, 50cm를 훌쩍 넘는 거대한 대형어로 성장한다는 점입니다. 작은 청소부일 것이라는 오해로 작은 어항에 들였다가는, 얼마 못 가 감당할 수 없는 크기로 자라나는 '어항 속 공룡'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어항 - '작은 연못'을 준비하세요
이 순한 거인을 위한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넉넉함'입니다. 손바닥만 한 성체로 성장할 것을 고려하여, 처음부터 최소 90cm(3자) 이상의 넓은 어항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좁은 공간은 비파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성장을 저해하며, 활동 반경을 제한하는 동물 학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파는 야행성이며 숨어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어항 속에는 반드시 비파의 거대한 몸이 완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유목'이나 '은신처'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이 아늑한 자신만의 동굴은 비파에게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가장 중요한 복지 시설입니다.
먹이 - '이끼'만으로는 배고파요
어항의 이끼만으로는 이 대식가의 배를 채울 수 없습니다. 비파가 굶주리면, 스트레스로 인해 다른 물고기의 몸에 붙어 체액을 빨아먹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친구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주식'을 반드시 챙겨주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먹이는 식물성 성분이 풍부한 '플레코 전용 침강성 사료'입니다. 흔히 '비파 밥'으로 불리는 이 사료를 저녁에 조명을 끄기 전 한두 알 넣어주면, 야행성인 비파가 나와 맛있게 먹습니다. 가끔씩 삶은 애호박이나 오이, 시금치를 꼬치에 꽂아 넣어주는 것은 비파에게 최고의 영양 특식이 됩니다.
수질 관리 - '똥쟁이'를 위한 부지런함
비파는 '이끼 청소부'라는 별명 외에 '어항 속 최강의 똥쟁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잘 먹는 만큼 배설량도 엄청나기 때문에, 수질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물이 빠르게 오염될 수 있습니다. 비파에게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피부병은 바로 이 '수질 악화'에서 시작됩니다.
강력한 외부 여과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대량 환수'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30~50%를 새로운 물로 갈아주면서, 바닥에 쌓인 굵고 긴 배설물을 '사이펀'으로 함께 청소해주는 부지런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합사 - '순한 거인'의 조건부 평화
비파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매우 온순하여 대부분의 물고기들과 평화롭게 지냅니다. 다른 물고기를 먼저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 배가 고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디스커스나 엔젤피쉬처럼 몸이 넓고 움직임이 느린 물고기의 몸에 붙어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파와 함께 키울 친구들은, 비슷한 크기의 튼튼한 중대형 어종이 좋습니다. 혈앵무나 실버바브, 혹은 비슷한 크기의 온순한 시클리드 종류는 훌륭한 룸메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어항이 충분히 넓고 비파가 굶주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평화 유지를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파가 얼마나 크게 자라나요?
A. 우리가 흔히 '비파'라고 부르는 플레코스토무스는 최대 50cm 이상 자라는 대형 어종입니다. 만약 작은 어항에서 키우고 싶다면, 다 자라도 10~15cm 내외인 '안시스트루스'를 대신 키우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Q. 어항에 유목을 꼭 넣어줘야 하나요?
A. 네, 넣어주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유목은 비파에게 안전한 은신처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갉아 먹으며 셀룰로오스를 섭취하여 소화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비파가 자꾸 어항 밖으로 튀어나가요.
A.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졌거나 용존 산소량이 부족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점프 아웃' 현상입니다. 즉시 물 상태를 점검하고 환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도 어항 뚜껑은 반드시 닫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이끼청소 물고기 비파 물고기 키우기 먹이 수명 알아봅시다 - 일상 다반사 블로그
비파는 22~27도 중성 담수에서 잘 자라며, 이끼 뿐만 아니라 전용사료와 야채(양상추, 양배추, 오이 등)를 먹이고, 여과기 관리와 합사 주의점까지 실무적인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 비파(어류) - 나무위키
비파 물고기는 단단한 갑옷비늘과 강한 치악력을 가진 플레코 종류로, 국내 사육 환경과 번식의 어려움, 적정 어항 환경과 생태 특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 [Mylina TV] Hillstream Loach Care Guide / Algae eater / Tank mates - YouTube
힐스트림 로치(가오리비파) 포함 비파 종류의 사육법, 이끼 청소 역할, 적정 어항 환경과 합사 팁을 영상으로 쉽게 배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