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에서 시크한 검은 드레스를 입은 무용수처럼 우아하게 헤엄치는 물고기. 화려하진 않지만 세련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블랙테트라’를 보고 ‘나도 한번 키워볼까?’ 하는 마음이 드셨을 겁니다.
‘블랙 스커트 테트라’라고도 불리는 이 친구는 강인한 생명력과 온순한 성격 덕분에, 네온테트라, 구피와 함께 ‘물생활 3대 입문어’로 꼽힐 만큼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열대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이 시크한 친구를 건강하게 키우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바로 ‘함께 헤엄칠 친구들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오늘 그 모든 방법을 A부터 Z까지 알려드릴게요.
검은 드레스를 입은 군영의 무용수
먼저 우리가 키울 친구에 대해 알아볼까요? 블랙테트라는 이름처럼 몸통의 뒷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넓게 퍼지는 지느러미가 마치 검은 드레스 자락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어릴 때는 색이 매우 진하고 선명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은색으로 옅어지는 신비로운 변화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친구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군영’입니다.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 일사불란하게 헤엄치는 모습은 그 어떤 화려한 물고기 한 마리보다도 더 멋지고 장엄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매력을 100% 느끼기 위한 최고의 해결책은, 최소 5~6마리 이상을 함께 키워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 친구를 위한 아늑한 집 꾸미기
블랙테트라는 활동성이 꽤 왕성한 편이라, 최소 가로 45cm(1자 반) 이상의 어항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작은 어항에서는 제대로 헤엄치기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 줄 ‘여과기’와 열대어의 적정 온도를 맞춰 줄 ‘히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준비물입니다.
이 시크한 친구들은 어두운 배경에서 더욱 돋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닥재를 검은색 ‘흑사’로 깔아주고, 어항 뒷면에 검은색 시트지를 붙여주면 녀석들의 은빛 몸통과 검은 지느러미가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유목이나 수초를 심어주면 안정감을 느끼고 숨을 수 있는 아늑한 쉼터가 되어줍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고마운 친구
물생활 초보자에게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바로 ‘밥 잘 먹는 물고기’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블랙테트라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식성이 매우 좋아 가리는 것 없이 무엇이든 잘 먹기 때문이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열대어용 ‘플레이크’ 사료나 작은 ‘알갱이’ 사료를 주식으로 주면 됩니다. 하루에 한두 번, 1~2분 안에 다 먹을 수 있는 양만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양의 먹이는 물을 오염시켜 모든 물고기를 병들게 하는 주범이 되므로, 항상 ‘조금 부족한가?’ 싶을 정도로 급여하는 것이 건강하게 키우는 핵심 비결입니다.
어떤 친구들과 잘 지낼까요? (합사 정보)
블랙테트라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매우 온순하여 대부분의 열대어와 무리 없이 평화롭게 지냅니다. 비슷한 크기의 네온테트라, 코리도라스, 구피 등과 함께 키우기에 아주 좋습니다. 어항의 중상층을 활발하게 헤엄쳐 다니며 활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죠.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살짝 쪼는 ‘핀 니핑(Fin nipping)’이라는 버릇이 가끔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엔젤피쉬나 구피처럼 지느러미가 길고 화려한 물고기와 함께 키울 때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앞서 강조했듯이 여러 마리를 함께 키워 자기들끼리 어울리게 함으로써 다른 물고기에 대한 관심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키우는 수질 관리
이 튼튼한 친구들은 넓은 범위의 수질에 잘 적응하지만, 깨끗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하는 비결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주기적인 부분 환수’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20~30% 정도를 빼내고 새로운 물로 채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수돗물을 바로 넣으면 절대 안 됩니다. 수돗물 속 염소 성분은 물고기에게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하루 이상 받아놓거나 수질안정제(염소중화제)를 사용해 염소를 제거한 뒤, 기존 어항 물과 온도를 비슷하게 맞춰 천천히 넣어주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어항에 넣었는데 자꾸 구석에 숨어만 있어요.
A.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거나, 함께 지내는 동료의 수가 너무 적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며칠간 조명을 약하게 해주고 조용히 지켜보며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동료를 몇 마리 더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롱핀, 쇼트핀은 뭔가요?
A. 지느러미 길이에 따라 개량된 품종입니다. ‘롱핀 블랙테트라’는 기본종보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훨씬 길고 우아하게 자라며, ‘쇼트핀’은 몸통이 더 동글동글하고 짧아 귀여운 매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얀색의 ‘화이트 블랙테트라(블랙 스커트 화이트)’도 인기가 많습니다.
Q. 수명이 얼마나 되나요?
A. 건강한 환경에서 잘 관리해 주면 평균 3~5년 정도 살아가는 비교적 수명이 긴 열대어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유저사용기-블랙테트라 (카라신과 번식법) - 그린피쉬
블랙테트라의 적정 수온, 크기, 어항 환경, 암수 구분법과 산란 방법 등 키우기에 필요한 기본 정보와 번식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 [어종별 사육정보] 블랙테트라의 사육과 번식 - 청천
블랙테트라 사육 시 주의할 점과 먹이, 수질 관리, 치어 관리법, 수조 구성, 암수 구별법과 번식과정을 경험담과 함께 쉽게 안내합니다. - 블랙테트라 - 웹마당넷
블랙테트라의 특징, 합사 가능성, 사육 환경, 산란 수조 설치부터 부화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한 정보입니다. - 키우기 쉬운 열대어 추천 (+네온테트라 번식 및 키우기) - 티스토리
블랙테트라 사육 적정 인원수, 먹이 급여 방법, 수질 관리를 포함한 기본적인 키우기 팁과 네온테트라 등 다른 열대어와의 차이점을 소개합니다. - 블랙 테트라, 진짜 한성격 합니다.. [#물생활백과사전] - YouTube
블랙테트라의 생태적 특징과 성격, 수질, 온도 관리법, 그리고 실제 사육 시 유용한 팁을 영상으로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