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을 노란 잠수함처럼 헤엄쳐 다니는 활기찬 물고기. 선명한 노란색이 어떤 수조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바나나 시클리드’를 보고 ‘나도 한번 키워볼까?’ 하는 마음이 드셨을 겁니다.
하지만 ‘시클리드’라는 이름 때문에 ‘성격이 사납지 않을까?’, ‘키우기 까다롭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도전을 망설이셨을지 모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이 노란 잠수함은 시클리드 중에서도 가장 순한 ‘순둥이’에 속하며, 몇 가지 핵심적인 ‘환경’만 조성해 주면 초보자도 충분히 그 활기찬 매력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호수에서 온 노란 잠수함
먼저 우리가 키울 친구에 대해 알아볼까요? 바나나 시클리드는 아프리카의 말라위 호수에 사는 ‘시클리드(Cichlid)’의 한 종류입니다. ‘옐로우 프린스’라는 멋진 별명도 가지고 있죠. 이름처럼 잘 익은 바나나를 떠올리게 하는 쨍한 노란색 몸과, 등지느러미의 검은 줄무늬가 아주 매력적인 물고기입니다.
이들의 가장 특별한 습성은 바로 암컷이 입안에서 알과 새끼를 키우는 ‘마우스 브리더(Mouth breeder)’라는 점입니다. 어미가 입안 가득 올챙이 같은 치어들을 머금고 있다가 안전한 곳에서 뱉어내는 신비로운 장면은, 바나나 시클리드 사육의 가장 큰 즐거움과 보람을 안겨줍니다.
어항의 크기와 바닥재 선택
이 활기찬 친구들을 반려어로 맞이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어항의 크기’입니다. 바나나 시클리드는 활동성이 매우 왕성하고, 어느 정도 영역을 차지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가로 60cm(2자) 이상의 어항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작은 어항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아 본래의 아름다운 발색을 잃거나, 동료들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바닥재는 이들의 고향인 말라위 호수 환경과 비슷하게 ‘산호사’를 깔아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산호사는 물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바나나 시클리드가 가장 좋아하는 수질 환경입니다. 또한, 녀석들은 바닥을 파헤치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하얀 산호사 위에 노란색 몸이 더욱 돋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숨을 곳을 만들어 주세요, 레이아웃
바나나 시클리드 어항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숨을 곳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들은 원래 바위가 많은 지대에 사는 물고기라, 뾰족한 바위틈에 몸을 숨기며 안정감을 느낍니다.
수족관에서 판매하는 ‘산호석’이나 구멍이 뚫린 ‘화산석’을 여러 개 쌓아 복잡한 동굴과 은신처를 만들어주세요. 이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서열에서 밀린 개체가 다른 강한 개체의 공격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피난처’ 역할을 합니다. 이 간단한 구조물 하나가 어항 전체의 평화를 유지하는 최고의 해결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채식을 즐기는 미식가 (먹이 가이드)
많은 분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바로 일반 열대어에게 주던 ‘육식성 사료’를 그대로 급여하는 것입니다. 바나나 시클리드는 사실 ‘초식에 가까운 잡식성’입니다. 야생에서는 바위에 붙은 녹조류(Algae)를 뜯어 먹고 살죠.
따라서 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스피루리나’와 같은 식물성 성분이 다량 함유된 시클리드 전용 사료를 주식으로 급여해야 합니다. 동물성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은 사료를 계속 먹이면,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복수병’이라는 치명적인 내장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가끔 삶은 시금치나 애호박을 주는 것도 훌륭한 영양 간식이 됩니다.
어떤 친구와 잘 지낼까요? (합사 정보)
‘시클리드는 사납다’는 편견과 달리, 바나나 시클리드는 말라위 시클리드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온순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클리드 기준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구피나 네온테트라 같은 아주 작은 물고기와는 절대 함께 키울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합사 친구는 바로 자기들끼리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우는 것입니다. 혹은 비슷한 성격과 크기를 가진 다른 말라위 시클리드(예: 다람쥐 시클리드, 백설공주 시클리드)와 함께 키우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수컷 한 마리에 암컷 여러 마리의 비율로 맞춰주는 것이 수컷의 공격성을 분산시켜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수초를 심어도 되나요?
A. 아니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수초는 약산성 환경에서 자라는데, 바나나 시클리드는 약알칼리성 환경을 선호하여 환경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또한, 초식 성향이 강해 부드러운 잎을 가진 수초는 모두 뜯어 먹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암컷과 수컷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A. 구별이 다소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몸집이 조금 더 크고 발색이 더 진합니다. 가장 확실한 구분법은 수컷의 뒷지느러미에 있는 노란색의 동그란 무늬, ‘알자리(Egg Spot)’의 개수가 더 많고 선명하다는 점입니다.
Q. 어항 벽에 자꾸 머리를 쿵쿵 찧어요.
A. 이는 스트레스의 표현이거나, 벽에 붙은 이끼를 뜯어 먹는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습니다. 만약 너무 심하게 반복된다면 수질이나 어항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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