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에 바글거리는 작고 귀여운 치어들. 그 경이로운 탄생의 기쁨도 잠시, 집사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이 작은 녀석들을 어떻게 하면 한 마리도 낙오 없이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갓 태어난 어린 물고기들의 폭풍 성장을 위한 최고의 비밀 병기는 비싸고 화려한 사료가 아닌, 바로 물속에서 통통 튀어 다니는 살아있는 보석 ‘물벼룩’입니다.
‘고작 작은 벌레가 뭐 그리 대단할까?’ 하는 의문이 드셨다면, 오늘 제 경험담이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입니다. 왜 수많은 물생활 고수들이 치어 축양의 성공 열쇠로 이 작은 생명체를 꼽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해야 그 효과를 200% 끌어낼 수 있는지, 그 모든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살아있는 비타민, 마른 사료와는 달라요
갓 태어난 새끼 물고기들의 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작고 연약합니다. 이런 아기들에게 딱딱한 가루 형태의 인공 사료를 주는 것은, 마치 갓난아기에게 과자를 갈아주는 것과 같습니다. 먹기도 힘들뿐더러, 먹고 남은 가루들은 순식간에 물을 오염시켜 연약한 치어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물벼룩은 전혀 다릅니다. 이 작은 생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살아있는 비타민’입니다.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그 어떤 인공 사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영양을 공급합니다. 또한, 물속에서 계속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물을 더럽힐 걱정도 없죠.
움직이는 먹이가 사냥 본능을 깨워요
야생의 어린 물고기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작은 생물들을 사냥하며 살아남는 법을 배웁니다. 이러한 ‘사냥 본능’은 물고기의 건강한 성장과 발육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가루 사료를 주워 먹는 것은, 이 중요한 본능을 잠재워 버리는 일과 같습니다.
어항 속에 물벼룩을 넣어주면, 그때부터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전까지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치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통통 튀어 다니는 먹이를 쫓아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스스로 먹이를 쟁취하는 즐거운 ‘사냥 놀이’이자 ‘운동’이 됩니다. 이렇게 길러진 치어는 훨씬 더 건강하고 생존율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질 오염 걱정 없는 똑똑한 먹이
치어 사육에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수질 관리’입니다. 조금만 먹이를 많이 줘도 물이 금방 깨지고, 그렇다고 굶길 수도 없어 집사들은 매일같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죠. 특히 앞서 말했듯, 가루 사료의 남은 찌꺼기는 수질 악화의 주범입니다.
하지만 물벼룩은 이 모든 걱정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아주 똑똑한 먹이입니다. 만약 치어들이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하더라도, 남은 물벼룩은 물속에서 썩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항 속의 식물성 플랑크톤(녹조)을 먹으며 스스로 살아남아, 다음 식사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오히려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셈이죠.
직접 키우는 즐거움, 무한 리필 간식 공장
“그렇게 좋은 건 알겠는데, 매번 살아있는 먹이를 구하기는 너무 번거롭지 않나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물벼룩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집에서 직접 무한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은 생명체는 번식력이 어마어마해서, 약간의 관심만 기울여주면 우리 집 치어들을 위한 ‘무한 리필 간식 공장’이 되어줍니다.
별도의 작은 통에 물벼룩과 녹조가 낀 ‘녹조물’이나 클로렐라, 혹은 아주 소량의 이스트만 주기적으로 공급해 주면, 며칠 만에 수십, 수백 배로 불어나는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건강한 먹이를 길러내어 내 새끼 물고기들에게 먹이는 즐거움은, 물생활이 주는 또 다른 큰 보람입니다.
그래서, 물벼룩은 선택이 아닌 필수
결론적으로, 치어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생존율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물벼룩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아이템’에 가깝습니다. 최고의 영양을 공급하고, 사냥 본능을 자극하며, 수질 오염 걱정까지 덜어주는 이 완벽한 먹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죠.
혹시 지금껏 치어들이 크는 속도가 더디거나, 이유 없이 용궁(죽음)으로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속는 셈 치고 이 작은 생명체의 힘을 빌려보세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어린 물고기들의 건강한 몸짓이 당신의 모든 수고를 보상해 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물벼룩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A. 온라인 수족관 쇼핑몰에서 ‘배양용 물벼룩’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혹은 지역 물생활 커뮤니티(카페) 등에서 다른 사육자에게 무료로 분양받는 방법도 좋습니다.
Q. 갓 태어난 아주 작은 치어도 물벼룩을 먹을 수 있나요?
A. 물벼룩도 크기가 다양합니다. 갓 태어난 치어의 입이 너무 작다면, 물벼룩이 낳은 아주 작은 ‘새끼 물벼룩’부터 급여를 시작하면 됩니다. 혹은, 브라인쉬림프를 부화시켜 먹이며 조금 키운 뒤 물벼룩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물벼룩에게는 어떤 먹이를 줘야 하나요?
A. 가장 좋은 먹이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한 ‘녹조물(그린워터)’입니다. 녹조물을 만들기 어렵다면, 시중에서 파는 클로렐라나 아주 소량의 생이스트를 물에 풀어 급여해도 잘 번식합니다.
2025.08.11 - [분류 전체보기] - 물벼룩 배양, 집에서 무한 리필하는 방법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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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열대어 생먹이 물벼룩 키우기 전 먹이 등 배양 정보
치어 성장률이 빠른 먹이로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땐 이스트, 최적은 녹조(클로렐라)지만 구하기 쉽고 관리 쉬운 우유도 보조로 쓰인다. - 생먹이 물벼룩 초간단 배양하기 (클로렐라)
물벼룩 배양에 생클로렐라가 가장 이상적이며 관리도 쉬워 치어용 생먹이 공급에 적합하다. - 발간 등록번호 11-1192266-000378-01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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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플랑크톤 중 Tetraselmis suecica와 EPA가 물벼룩 성장률·치어 영양 강화에 최적임을 밝혔다.